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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그리스의 성모 승천 대축일과 섬의 축제

오늘은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 축일 중 하나이자, 여름의 절정에 맞물려 전국이 들썩이는 날인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 날은 단순히 공휴일을 넘어서, 그리스 사람들의 신앙과 가족애, 그리고 전통 문화가 가장 진하게 드러나는 날입니다. 특히 산토리니에서는 섬 특유의 분위기와 맞물려, 하루 종일 종소리와 축제의 열기로 물듭니다.1. 8월 15일의 의미와 유래 그리스 정교회에서 8월 15일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세상을 떠나 하늘로 올려진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성모 승천’ 혹은 ‘성모 안식일’이라고 불리며, 부활절과 함께 정교회 달력에서 가장 큰 축일로 꼽히죠.그리스인들에게 이 날은 단순한 종교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

문화와생활 2025.08.14

바다와 화산이 빚은 맛, 산토리니 와인

많은 분들이 산토리니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새하얀 벽과 푸른 돔 지붕, 그리고 그림 같은 석양이죠.하지만 이 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보물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산토리니의 포도와 와인입니다.이 포도는 단순히 먹는 과일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섬사람들의 삶과 지혜, 그리고 화산과 바다의 기운이 그대로 깃든 산물이에요. 화산이 만든 특별한 땅지금으로부터 약 3,600년 전, 산토리니에서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화산 폭발 중 하나가 일어났습니다. 이 폭발로 섬의 모양이 크게 바뀌었고, 토양도 독특하게 변했습니다. 흙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고, 모래라고 하기엔 또 너무 무거운, 화산이 만들어낸 특별한 땅이죠. 토양 속에는 부석, 화산재, 현무암이 섞여 있어 수분은 오래 머물지..

여행정보 2025.08.13

여름, 산토리니가 가장 빛나는 계절

여름의 산토리니는 그야말로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8월과 9월에는 날씨가 맑고 바다 색이 선명해지지만, 동시에 관광객도 많아 마을과 해변이 활기를 띱니다.이 시기에는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 덕분에 하루만 걸어도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날 수 있죠.다만 한낮에는 햇볕이 강하니, 오전과 저녁 시간을 활용해 이동하고 낮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일정에 여유를 두고, 축제나 현지 행사를 한두 개 넣으면 훨씬 알찬 여행이 됩니다.여름 산토리니는 풍경을 넘어, 현지의 생활과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1. 여름의 시작 – 6월의 설렘6월의 산토리니는 막 문을 연 연극 무대처럼 활기가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날씨는 이미 초여름답게 따뜻하지만,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 전이라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날씨..

여행정보 2025.08.03

8월5일 밤, 피레고스 마을을 방문하세요.

여름 한가운데, 산토리니의 작은 보석 같은 마을 피르고스(Pyrgos)에서 열리는 특별한 축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리스의 여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통 마을 축제, 바로 파니기리(Panigiri)입니다.파니기리(Panigiri)란 무엇일까요?그리스 전역에서 열리는 파니기리는 보통 성인의 축일이나 교회의 중요한 기념일을 맞아 개최됩니다. 원래는 종교 의식이 중심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음악, 춤, 전통 음식, 그리고 나눔이 어우러진 마을 잔치로 발전했습니다. 누구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현지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파니기리에서는 교회에서 시작하는 미사와 성물 행렬이 마을 곳곳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광장이나 마당에서 전통 악기 ..

여행정보 2025.08.03

산토리니의 보석, 이아 마을 완벽 가이드

산토리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하얀 집들과 푸른 돔 지붕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 바로 이아(Oia) 마을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많은 분들이 이아를 단순히 ‘일몰이 예쁜 마을’로만 알고 계시지만, 사실 이곳에는 숨겨진 이야기와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매력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행자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정보와, 제가 현지에서 생활하며 체감한 이아의 진짜 모습을 함께 나누겠습니다.1. 이아(Oia) 마을 이름의 뜻과 유래현재 우리가 부르는 이름 Oia(Οία)는 19세기 후반에 정착된 명칭입니다. 고대에는 이곳을 “아피니오(Apinio, Ἀπίνιον)”라 불렀으며, 중세에는 성곽이 있었던 이유로 “카스텔로 산 니콜라오(Castello San Nicola)”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

여행정보 2025.08.02

⚓ 산토리니 크루즈 관광세 부과

오늘은 최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시는 산토리니 크루즈 요금 부과 소식을 중심으로,그리고 실제로 크루즈로 산토리니에 도착했을 때의 여행 동선과 팁까지 함께 전해드리려 해요.🇬🇷 산토리니·미코노스의 ‘지속가능 관광 요금’2025년 7월, 그리스 정부는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를 비롯한 일부 항구에서 ‘지속가능 관광 요금’을 도입했습니다.이는 과잉관광으로 인한 섬의 환경적·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여행 경험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랍니다.성수기(6~9월): €20 (산토리니·미코노스), €5 (기타 항구)시즌(4~5월, 10월): €12 / €3비수기(11~3월): €4 / €1승객이 직접 현금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크루즈 선사가 항만에 납부하고, 그 비용은 승객의 크루즈 카드에 자동 청구됩..

여행정보 2025.08.02

산토리니의 심장, 피라 마을

안녕하세요, 여행자 여러분! 오늘은 산토리니의 중심이자 가장 활기찬 곳, 피라(Fira) 마을을 소개해 드릴게요. 피라는 산토리니의 주도이자, 아름다운 에게해와 깎아지른 듯한 칼데라 절벽 위에 자리한 그림 같은 마을입니다. 하얀 건물들과 푸른 돔 지붕이 조화를 이루며, 눈부신 일몰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죠.1. 피라 마을, 어디에 있나요?피라는 산토리니의 중심부에 위치한 마을로, 섬의 행정과 경제,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산토리니 공항과도 10km떨어진 차로 15분 정도로 가깝고, 올드 포트(Old Port)와도 연결되어 있어 크루즈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기도 하죠. 신항구의 경우 차량 30분, 이아마을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서쪽으로 ..

여행정보 2025.03.31

그리스 산토리니 여행 전에 꼭 알아야 할 10가지: 현지 한국인이 알려주는 팁

그리스, 나라 이름은 익숙하지만 막상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산토리니도 마찬가지죠. 아름다운 풍경 속에 숨겨진 현지의 문화와 여행 팁을 알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거예요. 여행 전에 꼭 알아야 할 10가지 정보를 소개할 테니, 미리 준비해서 더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1. 언제 가야 가장 좋을까? 산토리니의 시즌별 특징!산토리니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언제 가야 할지' 결정하는 거예요. 산토리니는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온화하지만 바람이 강해요. 섬을 여행하기에 일년 중 어느 시기에도 나쁘지 않지만 계절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개인의 관심사나 여행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1) 시즌 / 성수기 (4월~10월) – 활기찬 산토리니를..

여행정보 2025.03.29

그리스 일부지역(산토리니 등 4개 섬) 특별여행주의보 해제 (3.15)

주그리스대사관의 글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다행히 지진으로 인한 산토리니의 특별여행주의보가 해제된 상태입니다.🤗 최근 그리스 산토리니 섬 및 인근 해역 지진 발생 빈도‧규모의 점진적 감소로 그리스 정부가 3.15(토)부로 비상사태를 해제함에 따라, 우리 외교부는 그리스 내 4개 섬(산토리니, 아나피, 이오스, 아모르고스)에 대한 특별 여행주의보를 3.15(토)부로 해제합니다. ※︎ 조정 이후, 그리스 전지역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다만, 특별여행주의보가 해제되더라도 산토리니 및 인근 지역에서 강진, 산사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산토리니 및 인근 섬 여행 시 현지 당국의 지침(산사태 주의, 안전 경로 선택, 강진 발생 시 해안 지역에서 즉시 대피 등)을 준수하는 등 ..

여행정보 2025.03.27

그리스의 3월 25일: 독립과 신앙이 어우러진 특별한 기념일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국경일 중 하나인 3월 25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그리스의 역사와 종교가 깊이 얽힌 의미 있는 날이랍니다. 함께 알아볼까요? 😊 그리스 독립기념일3월 25일은 1821년 오스만 제국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혁명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400여 년간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그리스는 오랜 시간 독립을 꿈꾸며 저항을 이어왔어요. 그러던 중, 1821년 3월 25일, 펠로폰네소스 지방의 파트라(Πάτρα)에 있는 아기아 라브라(Αγία Λαύρα) 수도원에서 독립운동 지도자인 게르마노스 3세(Germanos III) 주교가 성직자의 깃발을 들고 "자유 아니면 죽음(Ελευθερία ή Θάνατος)..

문화와생활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