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 지진 소식 들으셨나요?”
최근 산토리니에서 지속적인 지진 활동이 발생하면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안을 느꼈습니다. 1월 말부터 작은 규모의 지진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발생하더니, 2월 초에는 최대 규모 5.3의 지진까지 기록되었고 2만건이 넘게 발생하였습니다.

지진의 진원지는 산토리니와 이웃 섬인 아모르고스 사이에 있는 수중 화산인 콜럼보 근처입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건물에 금이 가거나 돌담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지질학자들은 일부 지역에서 지반이 약간 솟아오른 현상도 관측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지진이 계속되자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섬을 떠났습니다. 2월 초에는 약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본토로 대피했으며, 상점과 식당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학교 역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2월 초에 비행기과 페리 티켓을 구하기 어렵거나 값을 성수기보다 더 비싸게 올려 파는 일들이 발생해서 그리스 정부는 곧바로 대응하여 운항편수를 다수 늘렸으며 구조대와 지질 전문가들을 파견하고, 긴급 대피로를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제가 살면서 이렇게 빠른 처리는 정말 보기 드문일이었기에 한편으로 고맙기도하고 든든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2월 중순부터는 지진 활동이 점점 줄어들었고, 현재(3월 초)는 거의 멈춘 상태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가게들도 하나둘씩 영업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또 휴교였던 학교도 정상적으로 등교를 시작했으며 학교에서 지진에 대비 안전 훈련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 다만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해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교통 제한 등의 예방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지질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산토리니 지진의 역사와 해프닝
산토리니는 원래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라 역사적으로도 큰 지진과 화산 폭발을 겪어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는 기원전 1600년경의 ‘미노스 대폭발’인데요, 이때 엄청난 화산 폭발과 함께 칼데라(화산 함몰 지형)가 형성되었고, 이 여파로 크레타섬까지 영향을 미치는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 사건이 아틀란티스 전설의 기원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1956년에는 산토리니와 가까운 아모르고스 섬에서 대규모 지진(규모 7.7)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은 산토리니에도 큰 피해를 주었는데요, 당시 마을 곳곳의 건물이 무너지고, 섬 주민 중 일부는 크레타섬이나 본토로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발생한 쓰나미는 해안가 마을을 덮쳐 어선들이 떠내려가고, 일부 해안 마을이 한동안 버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주민들이 겪었던 해프닝 중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떤 가게에서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면서 술병들이 바닥에 쏟아졌고, 가게 주인은 “이건 신의 뜻이야, 더 마시자!“라며 손님들에게 술을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또, 한 어부는 밤에 바다에 나가 있다가 쓰나미 때문에 배가 갑자기 해안가 언덕 위로 떠밀려 올라왔는데, 다음 날 마을 사람들이 “이제 이 배를 육지에서 장사하는 가게로 써야겠다”고 농담을 했다고도 하네요.

이번 2025년 산토리니 지진에서도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한 호텔에서는 관광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중에도 직원이 “기념품 가게에서 뭐라도 하나 사고 가세요!“라고 외쳤고, 어떤 카페에서는 손님들이 지진을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커피를 마시며 “이 정도 흔들림은 원래 있는 거 아닌가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또, 지진 당시 한 신혼부부가 사진을 찍다가 놀라서 뛰어나왔는데, 정작 그들이 찍고 있던 사진에는 웨딩드레스가 바람에 휘날리는 아름다운 장면이 담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렇게 여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불안감에 차에서 먹고 자며 지내는 주민들도 있고, 매일 지진 정보를 체크하며 대비하고 있는 가족들도 많습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가방을 싸 놓고 생활하고 있어요.
✈️ 여행자들을 위한 조언
이번 지진으로 인해 당분간 산토리니를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위험 요소는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현지 뉴스와 지진 정보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좋겠어요.
✅ 지진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야외로 안전하게 대피하세요.
✅ 오래된 건물이 밀집한 지역보다는 개방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아요.
✅ 현지 공항과 항구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세요.
✅ 호텔과 숙소에서 지진 대비책을 미리 체크하세요.
최근의 지진이 많은 걱정을 불러일으켰지만, 산토리니는 지금도 강인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1956년의 강진을 이겨낸 것처럼, 이번에도 주민들은 서로를 도우며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어요.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관심 덕분에 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산토리니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다시 아름다운 일상으로 돌아갈 거예요.
만약 여행 계획을 미루게 되더라도, 더 안전한 시기에 더욱 멋진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앞으로도 상황을 계속 전해드릴 테니, 따뜻한 응원과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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