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국경일 중 하나인 3월 25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그리스의 역사와 종교가 깊이 얽힌 의미 있는 날이랍니다. 함께 알아볼까요? 😊
그리스 독립기념일
3월 25일은 1821년 오스만 제국의 지배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혁명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400여 년간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그리스는 오랜 시간 독립을 꿈꾸며 저항을 이어왔어요. 그러던 중, 1821년 3월 25일, 펠로폰네소스 지방의 파트라(Πάτρα)에 있는 아기아 라브라(Αγία Λαύρα) 수도원에서 독립운동 지도자인 게르마노스 3세(Germanos III) 주교가 성직자의 깃발을 들고 "자유 아니면 죽음(Ελευθερία ή Θάνατος)"이라는 구호를 외쳤죠. 이 순간이 바로 그리스 독립전쟁의 시작으로 기록되고 있어요.
이후 8년간의 치열한 전쟁 끝에 1829년, 그리스는 독립을 인정받으며 오랜 투쟁의 결실을 맺게 되었어요. 이러한 역사를 기리기 위해 3월 25일은 공식적으로 독립기념일로 지정되었고, 그리스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요.
한국의 독립운동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1919년 3월 1일,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을 펼치며 일본의 식민지배에 저항했어요. 이후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맞이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이 따랐죠. 그리스 역시 오스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랜 기간 독립운동을 벌였고, 전쟁을 거쳐 독립을 쟁취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면이 있어요. 두 나라 모두 독립을 위한 투쟁이 있었고, 끝내 독립을 이루워 냈음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성모 수태고지 축일
3월 25일은 또한 정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종교적 기념일이기도 해요. 이날은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날로, "성모 수태고지 축일(Ευαγγελισμός της Θεοτόκου)"로 불려요. 이 때문에 많은 교회에서 특별한 미사가 열리고, 신앙심이 깊은 그리스인들은 기도를 올리며 축복을 기원한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리스의 독립기념일과 성모 수태고지 축일이 같은 날이라는 사실이 그리스인들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이에요. 독립운동 당시에도 종교적 신앙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 두 개의 기념일이 하나로 합쳐진 것은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이 날은 에반겔리아,에반겔리스,에바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축하를 받는 축일이기도 하지요.
그리스의 3월 25일, 어떻게 기념할까?
이날 그리스 곳곳에서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려요. 특히 수도 아테네에서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적 퍼레이드가 진행되는데, 군인들과 학생들이 행진하며 국가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모습이 장관이에요.
산토리니에서의 퍼레이드
산토리니를 비롯한 그리스의 여러 섬들에서도 각 마을마다 자체적인 퍼레이드가 펼쳐져요. 주로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그리스 전통 의상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하고 지역 주민들은 도로변에서 박수와 환호로 학생들을 응원한답니다. 특히 중심지에서는 군악대가 앞장서며 지역 공무원과 성직자들도 함께 행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산토리니의 경우 피라(Fira)와 이아(Oia) 등 각 마을의 기념비 앞에서 기념 행진이 이루어 집니다. 퍼레이드가 끝난 후에는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이 이어지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대도시만큼 성대하지는 않지만, 섬 특유의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답니다.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큰 그리스 국기가 산토리니에서 휘날리다!
그리스 혁명 200주년을 맞은 2021년 산토리니에서 역사적인 행사가 있었지요. 기네스북에 오른 가로 50미터 세로 30미터, 무게 165kg의 가장큰 그리스 국기를 게양할 했습니다. 대형 크레인의 도움으로 깃발을 50m 높이로 올려 섬의 모든 구석에서 볼 수 있었고 거기에 더해 프랑스 라팔 전투기가 섬 위를 날며 그 감동의 배를 더해주었습니다. 그 날 외국인인 제눈에도 정말 멋지고 감격스러웠는데 그리스 사람들은 얼마나 더 자랑스러웠을까요.
이러한 행사는 이제 매년 산토리니에 빠지지 않는 기념행사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

3월 25일의 특별한 음식: 바칼리아로스 스코르달리아
이날이 되면 그리스 가정과 식당에서는 특별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바칼리아로스 스코르달리아(Μπακαλιάρος Σκορδαλιά)'인데요, 이는 튀긴 대구 요리와 마늘을 넣은 감자 퓌레를 곁들인 음식이에요.
원래 정교회에서는 3월 25일이 사순절 기간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고기 섭취가 제한되지만, 유일하게 생선을 먹는 것이 허용되는 날이기도 해요. 그래서 절기 동안 금기된 육류 대신, 염장한 대구를 이용한 바칼리아로스 스코르달리아가 전통적으로 먹게 된 것이죠. 바삭하게 튀긴 대구와 고소한 마늘 소스가 어우러져 정말 고소하고 담백한게 너무 맛있답니다.
혹시 3월 25일에 그리스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이 음식을 맛보길 추천할게요! 😊
3월 25일, 그리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날
그리스의 3월 25일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라, 나라의 정체성과 신앙이 함께 빛나는 날이에요. 길거리에는 국기가 휘날리고, 모두가 함께 나라를 위해 싸운 이들을 기리며, 종교적 의미까지 되새기는 특별한 하루죠.
혹시 이 시기에 그리스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퍼레이드와 축제 분위기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겠죠? 그리고 꼭 바칼리아로스 스코르달리아 한 접시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우리나라의 독립기념일에 비해 그리스의 독립기념일은 어린아이부터 학생 , 어른들 모두가 함께 축하행사와 퍼레이드로 기념하기 때문에 보다 독립때의 감동을 간접으로 느낄 수있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역사적인 기념일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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