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산토리니에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는 초이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에서 3월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특별한 팔찌, ‘마르티스(Martis)’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해요.
이 팔찌는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오랜 전통과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리스의 특별한 문화예요. 과연 ‘마르티스’는 어떤 유래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착용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마르티스란?
‘‘마르티스(Martis)’는 그리스어로 ‘3월’을 의미하는 ‘마르티오스(Μάρτιος)’에서 유래한 이름이에요.
이 팔찌는 흰색과 빨간색 실을 꼬아서 만든 것으로, 3월 1일부터 착용하는 게 일반적이죠. 흰색은 순수함과 건강을, 빨간색은 태양의 힘과 보호를 상징한다고 해요.
두 가지 실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탄생과 순수함과 기쁨, 깨끗한 출발 등을 상징합니다.
즉, 봄이 의미하는 바인 삶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것이죠.
이 마르티스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등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있다고 해요.
각국마다 조금씩 의미나 방식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3월 1일부터 팔찌를 착용하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사계절
그리스도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는 나라예요.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비교적 온화하지만 지역에 따라 눈이 내리기도 하죠. 하지만 연평균 12~30도로 한국에 비하면 대체적으로 온화한 편이긴 합니다.
한국의 봄이 되면 우리가 흔히 꽃샘추위라고도 불리는 ‘삼한사온’이라는 기후 패턴이 있지요. 이는 ‘3일 추위, 4일 따뜻함’이 반복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그리스는 '열한열온'이라고 해야 할까요, 열흘은 여름처럼 덥고 열흘은 겨울처럼 추운 날들이 반복된답니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으니 이런 봄날씨를 믿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그리스 사람들은 따뜻한 햇볕을 조심해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상치 못한 추위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 비슷한 듯 다른 점인 것 같아요.
마르티스 팔찌를 착용하는 이유
예로부터 3월의 첫날이 되면 사람들이 ‘마르티스’를 착용하는 풍습의 이유는 바로 ‘봄볕’ 때문인데요.
3월이 되면 흐린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 햇살이 강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마르티스’를 착용했다고 해요.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이 채워주는데, 날씨가 여름처럼 더워지면 피부가 까맣게 탈 때까지 밖에서 노는 아이들에게 강한 태양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마르티스’를 행운과 보호의 의미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긍정적인 기운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가족, 친구들끼리 서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해요. 또, 전통적인 의미를 넘어서 이제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자리 잡아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되기도 한답니다.
마르티스 팔찌는 언제까지 착용할까요?
전통적으로 마르티스 팔찌는 3월 한 달 동안만 착용한 후 부활절이 다가오면 팔찌를 벗습니다. 그리고 그 팔찌는 절대 그냥 버리지 않습니다.
보통은 착용한 팔찌를 나뭇가지에 걸어두는데, 이것은 제비들이 둥지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새들에게 봄을 선물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거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그리스의 전통이 참 멋지지 않나요?
또 어떤 사람들은 불에 태우는데 부활절 예배때 교회에서 받은 새로운 불꽃이나 부활절에 양고기를 구워 먹는데 그 고기굽는 숯불에 태우는 것입니다.
이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없애거나 나쁜 기운이 오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또 여름에 더 많은 과일이 열리기 위한 행운의 표시로 과일 나무에 걸어 두기도하고 또 돌 아래에 두었다가 다음 날 그 옆에서 벌레를 발견하면 나머지 일 년 동안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마르티스 팔찌,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산토리니를 비롯한 그리스 곳곳의 기념품 가게나 마켓에서 마르티스 팔찌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특히 수공예 시장에서는 다양한 디자인과 장식이 더해진 마르티스 팔찌를 만날 수 있답니다.
현지 학교 선생님들은 2월 마지막날 직접 만들어서 3월 첫날이 되면 반 아이들에게 하나씩 채워줍니다.
마르티스 팔찌는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흰색과 빨간색의 자수실을 단순히 꼬거나 댕기를 땋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중간에 장식용 참, 펜던트 모양을 달아도 아주 멋지지요.
우리에게도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니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마무리하며
오늘은 그리스의 특별한 봄맞이 전통 팔찌, ‘마르티스’에 대해 소개해드렸어요.
한국의 꽃샘추위처럼 그리스도 이러한 봄맞이 방식이 있다는게 참 재미있지요?! 여러분도 직접 만들어서 착용해 보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실 팔찌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정말 깊고 따뜻하답니다. 😊
그리스의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앞으로도 많이 소개해드릴 테니 기대해 주세요!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만나요~
야사스(Yas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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